4월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6.8조 급증…"SKIET 공모 영향"
4월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6.8조 급증…"SKIET 공모 영향"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5.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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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잔액은 12.4조 급감…'대기자금' 늘어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달 하순에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영향으로 시중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4월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8401억원 급증했다. 개인 신용대출은 시중은행 집계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보인 지난해 11월(4조8495억원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잔액 급증은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SKIET 청약이 월 마지막 평일에 걸려 있고 청약금 잔액환불이 5월초여서 월말에 대출 잔액이 많이 늘어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도 4월 한달간 신용대출(중금리·중신용대출 포함)이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는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000억원)는 물론 기존 역대 최대인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증거금을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 중복공모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려들었다.

반대로 은행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5대 은행의 지난달말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8814억원이 급감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3월에도 2조6667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자금이 빠르게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공모주, 주식 등으로 투자대상이 다양해지면서 예금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3월말 656조4840억원에서 지난달 말 661조240억원으로 4조54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요구불예금은 2월에 29조원가량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18조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금을 주식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넣으려고 대기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투자대상에는 가상화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4월말 기준 수신잔액도 24조9000억원으로, 3월말보다 4700억원 줄어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대신 공모주 청약,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등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말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8738억원으로 1개월 증가폭이 7056억원에 그쳤다. 주담대 증가액이 1조원 아래에 머문 것은 지난해 6월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주요 은행이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실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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