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직후 35%까지 폭락했던 도지코인 가격이 다소 회복세를 보여 낙폭 수준을 15%선까지 줄였다.
도지코인은 10일 오전 6시30분 현재(한국시간)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36% 떨어진 55.56센트에 거래됐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5센트 선까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방송 출연 다음 날에는 '달 탐사' 결제수단으로 도지코인을 받겠다고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를 통해 발표했다. 도지코인 폭락을 만회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SNL에서 ‘도지코인 아빠’를 자처하며 도지코인 홍보에 열을 올렸으나 도지코인은 SNL 방영 직후 35% 폭락한 46센트까지 떨어졌다.
머스크는 SNL에서 도지코인을 수차례 언급했다.
머스크의 어머니로 모델 겸 작가인 메이 머스크가 함께 출연한 콩트에서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겠지"고 말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 맞아요"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풍자 뉴스 코너인 위켄드업데이트에서 머스크는 금융전문가로 나와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대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도지코인은 "미래의 화폐다. 세계를 장악할 금융수단"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이어진 설명에도 진행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래서 그게 사기냐"라고 묻자 머스크는 체념한 듯 "맞다. 허슬(사기)이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이어 "달까지(To the moon)!"라고 외쳤다. 달은 자산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다.
그러나 방송 직후 도지코인은 35%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농담이지만 "도지코인이 사기"라고 한 머스크 발언에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친화적인 발언이 당초 예상에 못 미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한 민간 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기로 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오메트릭에너지라는 회사의 무게 40㎏인 달 탐사 위성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낼 계획이다.
지오메트릭에너지는 이와 관련해 스페이스X에 지불하는 비용을 전액 도지코인으로 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