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위 KB국민카드, 카드판촉비·가맹점수수료 최다 '불명예'
업계 3위 KB국민카드, 카드판촉비·가맹점수수료 최다 '불명예'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1.05.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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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분석...작년 카드사업비 압도적 1위. 카드모집비-카드영업 비용 1위. 무리한 카드판촉 자제 분위기에 '찬물'
가맹점수수료 수익도 1위. 영세중소사업자에 수수료 가장많이 받는다는 의미...서민금융기관 이미지에 맞지 않아
회사측 "카드사별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 때문" 해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신용카드업계 종합 3위인 KB국민카드(대표이사 이동철)가 작년에 카드회사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카드사업 비용을 지출하고, 가맹점 수수료도 가장 많이 거두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업비용이란 신규 카드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카드모집비 등 각종 영업비용을 말한다. KB카드가 종합1위인 신한카드와 2위인 삼성카드를 따라잡기 위해 맹렬한 판촉활동을 벌인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갖가지 부작용이 많았던 카드업계의 지나친 판촉활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를 KB그룹이 앞장서 찬물을 끼얹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가맹점수수료의 경우 아무래도 카드거래 실적과 비례할 수 밖에 없다. 카드거래실적 종합3위 업체가 가맹점수수료 수익 만은 압도적 1위라는 것은 영세중소사업자들로부터 가맹점수수료를 다른 카드사보다 더 많이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이 또한 비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작년 카드사업 비용(단위 억원)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전체카드사업비용

12,326

8,729

6,376

7,207

모집비용

1,944

1,886

1,363

487

제휴사지급수수료

449

1,033

648

3,567

거래승인지급수수료

1,759

1,304

1,334

1,160

카드발급비용

369

629

243

279

기타카드영업비용

6,080

1,235

2,621

1,656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KB국민카드 수수료율 다른 카드사보다 높아...서민-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출발한 KB금융그룹의 설립취지와 안맞아

11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KB국민카드의 카드사업비용은 1조2,326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2위 신한카드의 8,729억원보다 3,600억원 가량 더 많았다. 카드비용을 부문별로 보면 카드모집비용부터가 1,944억원으로 1위였다. 2위는 신한카드로 1,886억원, 3위 삼성카드는 1,363억원에 각각 그쳤다.

거래승인지급수수료도 1,759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고, 카드발급비용은 신한카드(629억원)에 이어 2위(369억원)였다. 카드발급이라면 아무래도 신규고객용 발급이 많을텐데, 이 숫자가 2위인데도 카드모집비 등 비용은 가장 많이 쏟아부은 것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KB카드의 기타 카드영업비용도 무려 6,080억원으로 2위 삼성(2,621억원)의 2배가 넘는 압도적 1위였다.

카드거래실적이나 카드매출이 종합3위인 업체가 카드비용을 이렇게 많이 쓰다보니 KB카드의 작년 카드부문 손익(수익-비용)은 현대카드(1조5,291억원)보다도 떨어지는 4위(1조4,761억원)에 그쳤다.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보면 KB국민카드가 1조1,446억원으로, 2위인 삼성카드의 8,078억원보다 3천억원 이상 많았다. 카드거래실적 종합1위 신한카드는 7,814억원에 불과했다.

KB카드가 다른 카드사보다 가맹점이 더 많아서 그럴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나, 카드매출이나 거래액, 회원수 등으로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지고 카드수수료를 다른 카드사보다 더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수료율 자체가 다른 카드사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사실이라면 서민과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출발한 KB국민은행이나 KB그룹의 설립취지와는 맞지않는 일이다.

작년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부문 수익(매출) (단위 억원)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가맹점수수료

11,446

7,814

8,078

8,066

할부카드수수료

2,299

4,129

4,978

2,275

현금서비스수익

1,711

2,961

1,727

1,002

카드론수익

7,216

9,421

7,291

5,466

연회비수익

1,574

1,975

2,435

1,998

전체카드수익

27,088

28,432

26,833

22,498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KB국민카드, 과다판촉과 관련해 작년과 올해 3차례 금감원 제재 받아...총 82명의 카드모집인들이 과태료 물어

이렇게 가맹점수수료도 많이 거두고 카드판촉비용도 압도적으로 많이 쓴 결과 카드종합실적(개인,법인,구매전용카드 거래실적 합계) 기준 KB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16.6%에서 작년 16.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1위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22.1%에서 21.6%에서 0.5%포인트 하락했고, 2위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2년연속 17.9%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한 다른 부문의 수익을 보면 KB카드의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2,299억원) 과 현금서비스수익(1,711억원), 카드론수익(7,216억원)은 모두 3위였고, 연회비수익(1,574억원)은 현대카드(1,998억원)나 신한카드(1,975억원)보다도 떨어진 4위였다.

KB카드 작년 전체매출(수익)은 3조1,581억원으로 3위였다. 1위는 신한카드로 3조8,084억원, 2위는 삼성카드 3조4,003억원이었다. 카드부문 매출(수익)은 삼성카드(2조6,833억원)를 제치고 KB카드가 2위(2조7,088억원)였다.

작년과 올해 금융감독원의 금융기관 제재내역을 보면 KB카드는 과다판촉과 관련, 작년과 올해 3차례의 제재를 받아 모두 82명의 카드모집인들이 과태료를 물었다.

카드신규회원이 되어주면 7만원~12만원의 현금 또는 경품을 주는 행위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 모집, 모집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행위, 소속카드사가 아닌 다른 카드사를 위한 모집행위 등으로 제재를 받았다.

한편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카드업계가 코로나19, 수수료율 인하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을 잘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국내 카드사들이 경쟁심화와 카드수수료 인하, 코로나19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임기가 2020년 만료된 뒤 1년 더 연장됐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카드사간  비용과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를 타사와 같이 동일하게 보정할 경우 가장 많은 것은 아니다"면서 "또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많다고 해서 영세중소사업자로부터 더 많은 수수료를 거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불법 모집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모집인 규모와 회수는 경쟁사 대비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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