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개발사업 잠정중단…미래에셋 "전면 재검토"
여수 경도 개발사업 잠정중단…미래에셋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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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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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천억 들여 2024년까지 한국의 '센토사' 조성계획
레지던스 건립에 시의회·시민단체 "부동산 투기" 반발
여수 경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여수 경도/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연합뉴스] 전남 여수 경도에서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나선 미래에셋이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두고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일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측은 최근 경도에서 현장인력을 철수하고 개발사업을 사실상 잠정중단해 경도개발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채창선 미래에셋 부동산개발본부장은 20일 여수시의회에서 열린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최근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마치 저희가 관광시설은 설치하지도 않고 생활숙박시설 등 부동산 투기 등을 하는 모습으로 보도해 회사 내부에서 투자 및 사업 전면 재검토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를 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설계 및 공사를 중단하고 경도 현장은 철수했고 현장 뒷정리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본부장은 "사업 재검토에 따라 향후 추진일정은 이 자리에서 단정지어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레지던스에 대해선 "경도와 유사한 싱가포르 센토사가 장기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지역에서 우려하는 주거시설로 사용과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는 법률 개정에 따라 일어날 수 없는 사항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채 본부장은 "운영시설 초기 3개년 사업성을 분석해 보면 운영수익, 금융비용, 감가상각 등을 고려할 때 3년간 약 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경도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선의의 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변함없고 앞으로도 선의임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사업 재검토 방침에 시의원들은 일제히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문갑태 의원은 "경도를 아름답게 지켜야 하는 것도 시민의 의무로 충분하게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미래에셋이 잘 협의해서 관련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송하진 의원은 "미래에셋이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서 희망을 갖고 여수에 왔을텐데 '더 이상 사업을 못하겠다'는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조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경도특위'를 구성해서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김행기 의원은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시민을 향한 협박성 발언 아닌가?"라며 묻고 "문제 제기가 있고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공개적인 해명을 통해 설득시키고 이해를 시킨 뒤에 그래도 안되면 그런 표현을 최후에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미래에셋은 1단계 사업으로 생활숙박시설인 레지던스 호텔 건립에 나섰다. 숙박시설은 6만5000㎡ 부지에 사업비 7500억원이 투입되며 지하 3층, 지상 4∼29층 규모의 11개 동(1184실)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여수 지역에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생활형 숙박시설에 투자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에셋은 1조5000억원을 들여 경도 일원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복합 해양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오는 2024년까지 여수∼경도 연륙교 개통시점에 맞춰 관광 테마시설과 숙박시설을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재검토에 따라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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