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검증대상은 맞지만 음모론은 안 돼
윤석열도 검증대상은 맞지만 음모론은 안 돼
  • 오풍연
  • 승인 2021.05.27 10:3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윤석열(전 검찰총장) 파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뭔가 냄새가 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파일이라는 단어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파일은 보통 나쁜 의미로 많이 쓰인다. 파일 대신 자료라고 했으면 이처럼 발끈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상대당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여도, 야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공격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민주당은 윤석열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공격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 하고 있어서다. 어떻게든 윤석열을 무너뜨려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이것마저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정권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국이니 말이다.

도가 지나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지난 번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오만하면 거기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민심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송영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중진 정진석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총대를 멘 듯 하다. 정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선거철이 되니 민주당에서 늘 하던 나쁜 버릇이 어김없이 또 나오고 있다”면서 “모략과 권모술수 구린내가 풀풀 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2019년 7월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당부했던 말 등을 꺼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 총장님’이라고 부르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도 당부했다. 이는 결국 빈말이었던 게 드러난 셈이다. 그 뒤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칼을 대자 집요하게 방해했다. 그 결과는 오늘날 윤석열을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 또한 아이러니다.

정진석 의원은 “2019년 윤 총장 인사청문회 때 여당 지도부는 ‘검찰수장으로서 적임자’라며 임명하지 않았나”라며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와 법무부 그리고 검찰까지 총동원돼 이 잡듯 탈탈 털었고, 5년 전 무혐의 사건까지 억지 기소해놓고 재탕에 삼탕까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세의 판세를 네거티브로 뒤집어 보려고 안간힘 쓰지만, 그럴수록 구정물만 뒤집어쓸 뿐”이라며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간절하다. 사시도 한 번에 패스하고 머리도 크신 분 적당히 좀 하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영길은 지난 25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주최 집회에서 윤석열을 겨냥해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은 8번 고시에 떨어지고 9번째에 됐지만, 난 한 번에 됐다. 머리도 내가 (윤 전 총장보다) 더 크다”고 농담한 바 있다.

음모론 냄새가 나면 민주당에도 유리할 게 없다. 무엇보다 국민의 눈높이를 감안해야 한다. 예전같이 하면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싸워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