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군 사건, 진상 밝히되 또 다른 피해자 나와선 안 돼
고 손정민군 사건, 진상 밝히되 또 다른 피해자 나와선 안 돼
  • 오풍연
  • 승인 2021.06.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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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한 의대생의 실종 사건. 닷새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한강에서 발견됐다. 바로 고 손정민군 사건이다. 지난 4월25일 발생했던 일이다. 손 군의 가족들은 손 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을 의심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A씨가 범인으로 비쳐질 수도 있었다. 나도 이 사건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결정적 단서가 없어 칼럼을 쓰는 것도 주저했다.

그러나 A씨의 휴대폰이 발견됐다. 포렌식을 하면 사망 경위 등을 밝힐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손 군 가족뿐만 아니라 일부 유튜버 등은 A씨를 범인으로 몰고 가는 경향을 보였다. 억측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물론 석연치 않은 대목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A씨가 자기 휴대폰 대신 손 군의 휴대폰을 갖고 집에 들어갔다.

친구 A씨도 얼마나 충격을 많이 받았겠는가.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가 숨진 채 발견됐으니 말이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것을 갖고도 온갖 말을 지어냈다. A씨의 휴대폰이 발견돼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건이 미궁에 빠질 뻔도 했다. 경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믿지 않으려 했다.

유튜버들은 이번 사건을 이용해 수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했단다. 남의 불행을 재미로 삼아 돈을 버는 일은 또 다른 범죄라고 할 수 있다. A씨 측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31일 홈페이지에 ‘위법행위 제보를 받는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31일부로 세칭 ‘한강 사건’과 관련해 저희 법무법인의 의뢰인인 친구 A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일체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법무법인 김성준 조사팀장은 “언론을 통해 수차례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음에도 지속적으로 위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법무법인의 변호사들과 담당 직원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강 사건’ 관련 위법행위 자료를 이메일로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두 차례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억측과 의혹 제기, 허위사실유포 및 모욕, 신상털기 등 각종 위법행위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위와 같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인해 A군 및 A군의 부모, 이제는 다른 가족까지도 평범죄자나 그 가족인 양 낙인찍힘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양지해 주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손 군의 죽음에 대해 의혹은 제기할 수 있다. 마치 추리소설을 쓰듯이 한 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A씨의 휴대폰도 확보한 만큼 경찰의 수사를 차분히 지켜 보자. 현재로서는 단서가 휴대폰 말고는 없다고 하겠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경찰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에 만전을 기울이기 바란다. 수사에 있어 예단은 금물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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