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여 중사 죽음, 국가에 책임이 있다
공군 여 중사 죽음, 국가에 책임이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1.06.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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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공군 여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국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누구 하나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처럼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단 공군 부대 뿐이겠는가. 여군들의 부대내 위치를 짐작케도 한다. 남성 위주의 군 부대, 이번 기회에 문제점을 모두 파악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현충원 추념식 뒤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잘한 일이다. 유가족들에게도 다소 위로가 됐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A중사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것은 국가의 의무다.

문 대통령은 A중사의 부모를 만나 "얼마나 애통하시냐"면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가족에게 최대한 예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에 A중사의 부친은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다. 모친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결연하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80분만에 수리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면서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각 수용'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이 절차를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표현돼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장관도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엄정하게 처리해 나가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참모총장은 앞서 인사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욱 장관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최고 지휘라인에서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보고와 보고 받은 이들의 조치 과정을 살펴볼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문제가 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피해자는 충청남도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A 중사로 지난달 22일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 중사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들은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B 중사는 구속됐다. 그러나 또 다른 가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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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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