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왜 김종인 이름이 자꾸 나오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왜 김종인 이름이 자꾸 나오나
  • 오풍연
  • 승인 2021.06.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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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김종인은 말을 참 쉽게 한다. 좋게 말하면 거침이 없다. 그러나 무책임하다. 자기가 한 말도 아무렇지 않게 뒤집는다. "윤석열을 도울 생각이 없다" 지난 3일 대구 강연에서 한 말이다. 윤석열이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마치 도와달라고 한 것처럼 말한다. 나는 처음부터 그 같은 주장을 펼쳤다. 윤석열이 김종인과 손을 잡으면 안 된다고. 그럼 김종인에게 끌려다니게 된다.

김종인이 무슨 정치 기술자인가. 기회주의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부끄러워 해야 한다. 아직도 김종인에게 기대려고 하니. 이준석마저 그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김종인은 어른으로서만 대우해 주면 된다. 그가 한국정치를 더는 흐리지 말아야 한다. 결국 찾지 않으면 된다. 명심들 하라.

김종인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안상수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더 심한 말을 했다. 거의 막말 수준이다. 윤석열에 대해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면서 “수사 같은 한 분야만 했지 다른 분야를 잘하겠느냐. 지금은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아니냐”고 말했다는 것. 말하자면 “윤석열 노”다.

그러나 지난 3월 윤석열이 사퇴한 직후에는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통령 한 사람 중에 정치를 경험한 사람이 많이 있었느냐”고도 했다. 지난 4월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 이후 윤석열과 전화 통화한 사실도 밝혔다. 그랬던 김종인이 확 돌아선 것은 윤석열 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다. 섭섭함이 묻어난 느낌이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도 이슈가 됐다. 나경원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김종인이) 사실상 (윤석열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며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적었다.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겠다”는 과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이준석을 겨냥한 것. 유승민계인 이준석이 ‘김종인 선대위원장론’을 펼치며 ‘본색’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주호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처럼)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벌써 잣대를 들이대고 낙인찍는 것은 섣부르다”면서 “범야권 대선후보들은 누구라도 최대한 보호해야지 낙인찍는 것은 적전분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사로운 개인감정, 과거의 악연으로 인해 대한민국 회생의 '별의 순간'인 정권교체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이 어떤 가치 때문에 후보를 지지하는지 성찰하고 그 가치를 받들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은 지난 5일 강원도당 간담회에서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 모든 분 누구라도 우리 당의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며 공세를 차단했다. 이준석이 김종인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오겠다고 한 것은 공격의 빌미가 될 것도 같다. 이 같은 오해를 살 수 있는 까닭이다. 김종인은 ‘아웃’이 답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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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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