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누구 품에...'쌍방울 vs ㈜성정' 2파전
이스타항공 누구 품에...'쌍방울 vs ㈜성정' 2파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6.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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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 포기...성정 우선매수권 행사여부 주목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쌍방울과 중견기업인 ㈜성정 가운데 가려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3시 인수·합병(M&A)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그룹 1곳만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 관련자료를 받은 인수의향자는 하림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해 10여곳에 달했지만,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만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부담을 느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하림그룹 등은 실제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공고전 중견 건설업체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예정자보다 높은 인수금액을 입찰해야 인수가 가능하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예정자보다 높은 금액을 입찰했더라도, 인수예정자가 입찰자와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성정의 인수금액보다 높은 1000억원 안팎을 입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정은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으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그룹의 인수금액, 자금조달 계획, 사업계획 등을 평가하고 성정㈜에 인수의사를 확인한 뒤 최종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을 운영하는 ㈜성정은 자금력에서 쌍방울그룹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의 연매출은 각각 300억원, 1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동원력을 고려하면 ㈜성정이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쌍방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자금을 모아야 하지만, ㈜성정은 단독으로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IO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섰다. 앞서 인수추진위원장으로 김정식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선임했다.

속옷 브랜드 쌍방울을 보유한 쌍방울그룹은 주 고객층인 20~30대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하면 항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 주 이용층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쌍방울이 항공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의 화물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속옷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수익이 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은 인수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부채도 인수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조정으로 부채가 일부탕감될 수 있지만, 항공기 리스사 등 외국기업이 채무조정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쌍방울그룹은 인수이후 물류사업 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LCC 사업모델이 화물 운송보다는 여객 운송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만큼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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