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청약통장 가입자가 매달 10만 명 안팎으로 늘어나며 청약 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청약 경쟁률 신기록이 잇따라 나오는 등 시장이 과열로 치닫다보니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40대를 중심으로 추첨제 물량을 높이는 등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통합저축통장 가입자 수는 2626만4345명이다.
지난해 말 가입자 수 2555만9156명에 비해 올 들어 5개월 만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70만5189명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신규 분양 단지는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해 '로또 분양'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주택 청약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계속 늘고 있다.
청약 시장의 신기록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302가구 모집에 24만4343명이 몰려 평균 809.1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시장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첨제가 포함된 102㎡A 평형은 71가구 모집에 10만7508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이 1514.2대 1이나 됐다.
청약 시장 과열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의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5대 1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당첨 가점도 치솟아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당첨 가점은 67.1점에 달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40대를 중심으로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젊은 층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짧아 높은 가점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점제에서 소외된 30·40대의 당첨 기회를 높이기 위해 추첨제 물량을 늘리는 등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지만 또 다른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청포자는 결국 매매시장 유입으로 이어져 기존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