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5일에도 신규 확진자수는 사흘째 700명대를 기록했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확산세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이 수도권에서는 1주일 유보된 가운데 자칫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방역조치가 강화되는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11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794명, 4일 743명에 이어 사흘 연속 700명대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644명, 해외유입이 6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01명, 경기 210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이 527명(81.8%)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지금까지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주일동안 발생한 수도권 확진자는 하루 평균 569명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에 들어온 상태다.
비수도권은 부산·경남 각 20명, 대전 18명, 충남·경북 각 10명, 강원 7명, 광주·전북 각 6명, 제주 5명, 대구·세종 각 4명, 충북·전남 각 3명, 울산 1명 등 모두 합쳐 117명(18.2%)이다.
수도권에선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밤 10시 이후 야외음주 금지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전날 수도권 지역에 대한 추가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지난 1일부터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공원·산책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치가 시행됐지만, 수도권에 한해서는 해당 조치가 제한되는 셈이다.
또 수도권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공원과 강변 등에서의 야외 음주도 금지된다.
정부는 이번 유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 내 학원·교습소,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7종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수도권에 적용할 거리두기 체계를 오는 7일 발표한다.
지금처럼 기존의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새 거리두기를 적용할지 등이 확정된다.
당초 정부는 1일부터 방역수칙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체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서 수도권에는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행 시점을 오는 7일까지 1주일 유예해 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려면 현재 확진자 규모에 맞게 3단계로 올려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