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서 '이건희 특별전' 동시 개막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등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이르면 2027년 완공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1일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한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한 곳에서 전시하는 기증관 건립 계획 등을 담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황 장관은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다"면서 "후보지들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이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을 기증한 이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
문체부는 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기증품들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는 별도의 기증관을 건립키로 했다.
이 기증관, 즉 ‘이건희 미술관’을 후보지 2곳 중 한 곳에 세우겠다는 설명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 근대 미술품 등을 활용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요구했고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구분 짓지 않고 통합된 '뮤지엄'을 서울에 두기로 했다.
황희 장관은 "최종 부지 선정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증자의 수집 가치와 정신, 그리고 국민의 문화 향유를 높이기 위해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21일부터 공개되며 내년 하반기부터 지역과 국외 전시도 추진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21일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