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외국인의 지난 달 국내 채권 보유액이 189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증시에선 두 달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선 돈을 빼고 채권 시장엔 자금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총 9조3870억 원을 순투자했다. 상장채권 17조 8190억 원을 순매수했고, 8조4320억 원을 만기 상환한 데 따른 것으로 월별 채권 순투자 금액으론 사상 최대 수준이다.
채권 보유 잔액도 역대 최대다.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 채권 보유액은 총 189조 원이다. 국내 상장 잔액의 8.7% 수준이다. 지난 1월 순투자로 양상이 바뀐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오고 있다.
국채가 146조20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77.4%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22.6%는 특수채였다. 상장 회사채 투자액은 없다.
반면 주식 시장에선 두 달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달엔 상장 주식 499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1070억 원, 코스닥에서 3930억 원을 팔아치웠다. 보유 규모는 842조 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2조 2000억 원 늘었다. 전체 시총 대비 29.9%다.
지난 5월엔 총 10조1670억 원을 순매도해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 상황이던 지난해 3월(13조 원) 이후 가장 큰 매도폭을 보였다.
지역별로 유럽(1조 원), 중동(2000억 원)에서 국내 주식 순매수세를 보였으며, 미주(1조1000억 원), 아시아(8000억 원)에서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달 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잔액은 842조 3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2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 평가 가치가 불어난 영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