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채용 청탁 공직자는 누구?”…뚜껑 열린 ‘GD리스트’
“LG전자에 채용 청탁 공직자는 누구?”…뚜껑 열린 ‘GD리스트’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7.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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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세청장 등 40여명 명단 담겨…관련 LG 전‧현직 임원 8명 22일 선고공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LG전자가 ‘GD(관리대상)리스트'를 통해 사회고위층의 청탁을 받아 자녀 등을 채용하고 조직적‧체계적으로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세계일보가 19일 보도했다. GD는 ‘관리’와 ‘대상’의 첫 자음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약칭이다.

LG전자 인사 관련 전‧현직 임원 8명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약식기소 됐다가 법원에 의해 정식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광호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에 대한 심리를 마치고 오는 22일 선고 공판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LG전자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GD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사들의 자녀 등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중앙부처 및 국세청, 조달청 등 고위 관계자, 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대 교수 등 40여 명의 명단이 담겨 있는 ‘GD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스트는 크게 4부류로 분류됐는데 ‘본부 외 추천’은 모두 19명으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000 동생, LG담당 국세청000 조카, 홍보팀 외부업체 000사장 자녀. SK텔레콤사장(000) 자녀, LG생활건강 CHO 조카, 서울대 **대 교수 000 자녀 등이 포함됐다.

‘본부 내 추천’은 교육청 조달 관계자(000) 자녀, 기업은행 이사(000) 자녀, 조달청 국장(000) 자녀, 전 국세청장 000 자녀 등 12명이다. 

‘지주사‧계열사 추천’으로는 LG스포츠단장 000의  지인 자녀,  LG화학 000사장의 지인 자녀 등 2명이 올라 있다.

입사 후 GD는 LG화학 000사장 조카 며느리, LIG손해보험000사장 조카, LG유통 임원(000)자녀,  전 KBS 국장000 자녀 등 6명이다.

리스트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한 중앙부처 고위공직자의 딸은 LG전자 대외협력팀을 통해 LG전자에 채용됐다. 

해당 공직자는 정보통신부의 핵심 보직을 거친 정통 기술 관료로, 딸의 입사를 전후해 통신정책을 담당한 것을 알려졌다. 

국세청 간부는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청탁해 조카를 입사시켰고, 국세청 다른 간부도 LG전자 상무급에 아들의 취업을 청탁해 합격시켰다.

교육청 조달 관계자의 아들은 LG전자 부사장의 청탁으로, 조달청 국장의 딸은 LG전자 상무의 청탁으로 채용됐다. 

현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사장을 지낸 서울대 교수의 딸과 서울 한 지방법원에 재직 중인 부장판사의 동생도 이름이 올랐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사기업의 채용재량 측면에서 업무방해가 성립될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지는 몰라도 형법으로 처벌할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채용 비리를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임직원 12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이들 중 박 모 전무 등 8명을 약식기소 했다. 혐의는 확인했지만, 정식 재판 없이 벌금형으로 처벌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달 17일 '사안이 가볍지 않다'며 이들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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