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선에 나왔나...최재형, 정책 질문에 "잘 모른다" 반복
왜 대선에 나왔나...최재형, 정책 질문에 "잘 모른다" 반복
  • 오풍연
  • 승인 2021.08.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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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이면 국정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데 3년 6개월간 무엇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

[오풍연 칼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많이 실망스럽다. 출마선언문도 감동이 없었다. 아주 밋밋하다고 할까. 오랫 동안 신문기자를 한 입장에서 볼 때 제목을 뽑을 게 없었다. 뭔가 임팩트가 없었다는 얘기다. 감사원장을 그만 둔 것도 그렇고, 대통령 출마도 뜬금 없다고 하겠다. 왜 대통령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처음부터 명분이 없다고 보았다. 윤석열과는 또 다르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의 핍박을 받으면서 국민적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최재형은 그것도 아니었다. 문재인 정권에 더러 반기를 든 게 전부었다. 물론 국민들한테 주목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갑작스레 대통령에 출마하다보니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그것을 실토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 질의에 “준비된 답변이 없다”는 식의 대답을 이어갔다. 솔직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무능하다고 해야 옳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준비가 안 됐는데 출마 선언을 한 것이냐”는 비판을 들었다. 이 같은 기자회견은 처음 보았다. 내가 더 아슬아슬했다. 아마 대다수 국민들도 그랬을 것이다. “차츰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최재형은 이날 공식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보수와 진보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통합을 이뤄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약 1시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과정에서 준비가 안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반도 위기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있나”고 묻자 최재형은 “정치에 입문한 지 오래되지 않아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산업구조 재편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중국이 반도체에서 쫓아온다든지 어려움이 많다. 어떻게 재편해야 하는가”의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며 “준비된 답변이 없다. 정치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걸 감안해 달라. 공부해서 좋은 정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이런 식의 기자회견이라면 할 이유가 없었다. 중대재해법 관련 질문에도 “공부가 부족한데 열심히 해서 문제가 뭔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답변이 이어지자 기자들이 더 답답해 했다. 한 언론사 기자는 “보는 사람 입장에선 준비가 안 됐는데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모호한 답변도 이어졌다. “일자리 정책 말고 저출생 등 정책을 생각해둔 것이 있는지”란 질문에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다면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키울 것”이라며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해 핵심을 비켜갔다.

감사원장이면 국정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데 3년 6개월간 무엇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사실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다. 상식만 있어도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최재형은 후회할까.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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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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