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그룹의 與 대선후보 선택과 이재명의 운명
친문그룹의 與 대선후보 선택과 이재명의 운명
  • 오풍연
  • 승인 2021.08.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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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당내 최대그룹인 친문은 어느 후보를 지지할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느 후보를 밀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 다만 이재명을 밀지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이재명과는 코드가 다르다. 친문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막판에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이낙연이 유리하지 않나 싶다. 정세균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이재명과 지지율 격차가 큰 탓이다.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1명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을 향해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기본소득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제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대부분 대권주자 캠프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무소속 친문'으로, 친문 연구 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이다.

친문 의원들은 표면적으로는 정책 토론을 제안했지만 이재명의 기본소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이재명에 대한 친문 그룹의 견제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세 의원은 친문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박주민 김남국 등 일부 친문 의원들이 이재명 캠프로 갔지만 이들이 친문을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 친문의 주류는 여전히 관망한다고 할 수 있다.

친문그룹 의원들이 정책 토론을 제안하자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후보는 즉각 환영했다. 토론을 통해 이재명의 기본소득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친문 그룹이 문제를 제기한 것도 그렇다. 그것을 굳이 우리나라에서 실험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면 한 번 따져보는 게 옳다.

이낙연 후보는 "기본소득론을 지켜보는 국민과 당원은 불안하다. 그런데도 기본주택·기본대출로 폭주하는 독선은 더 위태롭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해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이재명을 직격했다. 이를 통해 친문 그룹을 끌어안겠다는 것이 이낙연의 생각이기도 하다.

맨 먼저 정책토론을 제안했던 정세균은 대환영이다. 그는 "정치개혁, 기본소득 본격 논쟁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지금처럼 간단한 문답 수준으로 넘어가서는 제대로 된 경선이 될 수 없다는 의원 여러분의 문제 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토론해서 국민께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4기 민주정부 창출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온 박용진 후보도 정책 토론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선이 시작되면서부터 줄곧 말씀드린 것이 바로 적극적인 정책 토론의 중요성이었다"면서 "우리당 21분 의원들께서 정책 토론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혀주셨다. 동의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재명이 이 토론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 시점에서 정책 토론 제안은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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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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