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애,경사 문화...결혼-장례식 비용 크게 감소
코로나로 달라진 애,경사 문화...결혼-장례식 비용 크게 감소
  • 오풍연
  • 승인 2021.08.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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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작년 이후 코로나로 우리 사회가 크게 바뀌었다. 요즘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볼 수 없다. 오히려 안 썼다면 더 이상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을 것으로 본다. 그 때까지는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확진자도 줄지 않으니 사람 만나는 것도 꺼려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기 싫은 게 사실이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결혼식과 장례식 등 애경사 문화다. 결혼식도 그렇고, 장례식도 성대하게 치러왔다. 둘다 중요한 행사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뒤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끼리 소규모로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잘 알리지도 않는다. 특히 지금처럼 4단계에서는 49인 이하만 참석할 수 있으니 누굴 부른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

그동안 애경사는 품앗이 성격이 강했다. 남이 오면 나도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참석하곤 했다. 축의금이나 조의금 등 성의를 표시하는 것도 관례였다. 이제 풍습이 바뀌다보니 온라인 축하나 조문을 많이 받기도 한다. SNS에 계좌를 알리는 것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 참석은 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 같은 행사를 알리면서 계좌를 함께 고지하면 불편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나도 올들어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을 직접 찾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마음만 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애경사 비용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호화니, 사치니 하는 말도 사라질 듯 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기타서비스 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6% 줄었다. 기타 서비스에는 혼례 및 장제례비, 부동산‧일반‧법무행정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혼례 및 장제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걸 감안하면, 기타 서비스 지출 감소는 혼례 및 장제례비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기타 서비스 지출은 1분기에도 24.5% 줄었다. 장례식뿐만 아니라 결혼식도 연기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여서 혼례비 지출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장례식 결혼식은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자” “경조사 손님의 규모로 사회적 위치를 인정 받던 시대는 갔다~ 소박한 경조사 문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아니더라도 장례식 결혼식은 허례허식 없이 가족끼리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참에 봉투 오가는 불필요한 관습 없어지는 계기되길.” “혼례 장례문화는 가족 친지 소중한 인연으로 간소하게 하자. 부조 축의금도 없어지면 좋겠다.”

이 같은 댓글이 많이 달렸다. 축의금이나 조의금 문화까지 없어지면 좋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그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조사비는 늘 부담스럽다. 안 주고 안 받는 게 가장 좋기는 하다. 코로나가 가져온 좋은 현상 중 하나라고 여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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