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김종인 비대위'?...이준석은 당내 신뢰부터 회복해야
웬 '김종인 비대위'?...이준석은 당내 신뢰부터 회복해야
  • 오풍연
  • 승인 2021.08.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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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일각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흘러나온단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기 때문에 기사화까지 됐을 터. 윤석열 캠프가 의심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의 갈등이 끝났다고 볼 수 없는 까닭이다. 결론적으로 말하겠다. 김종인 비대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이준석을 물러나게 하고 또 다시 김종인을 모셔오겠다는 얘기인데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준석이 스스로 사퇴한다면 몰라도.

이에 최재형도 발끈했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보도를 두고 "윤석열 캠프는 꼰대정치, 자폭정치를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최재형의 언행으로 볼 때 최고 수위의 비난이다. 최재형은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젊은 리더를 정치공학적 구태로 흔드는 꼰대정치와 국민 열망을 외면하는 자폭정치는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 뒤에 숨어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비대위 카드를 검토하는 게 사실이 아니고,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당장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석열이 이에 응할 리는 없다고 본다. 응한다면 그런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우리는 이 대표와 각을 세우지 않고 있는데 (비대위 검토가) 말이 되는가"라며 "사실무근이고, 허위 기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도 거들었다. 그는 "대선 승리보다 당 대표를 흔들어 당권이라도 장악해 대선 패배 후 공천이라도 보장받을 심산들이라면 빨리 정치를 그만두는 게 당과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나이는 어려도 당 대표가 되면 당의 최고 어른이다. (다른) 어른을 모시고 온다는 발언 자체가 해당 행위이자 당의 어른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중하고 당 대표를 중심으로 공정한 경선이나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오느 것은 이준석의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그것은 이준석이 자초했기에 누굴 탓할 수도 없다.어찌됐든 이준석이 윤석열을 자극하고 폄하한 것은 맞다. 대표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캠프 입장에서 본다면 차라리 김종인 비대위가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리더십 교체는 신중해야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바꾸는 일을 꾸민다면 될 일인가.

이준석이 또 다른 사고를 칠 경우 탄핵 또는 사퇴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지금 국민의힘 안에 이준석이 믿고 말할 수 있는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거의 고립무원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이준석은 당내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등의 지원 사격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먼저 싸워야 할 상대는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다. 내부 총질을 더는 하지 말라. 특히 윤석열을 향한.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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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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