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던 정유사 '신의 직장'서 추락…상반기 급여 5천만원대로 감소
연봉 1억 넘던 정유사 '신의 직장'서 추락…상반기 급여 5천만원대로 감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8.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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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19 최악 실적 여파…SK에너지 2년새 32% 줄어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정유사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연봉이 5000만원대로 감소해 연간 연봉도 이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정유사 급여는 업황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정제마진이 줄어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23일 업계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는 5200만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7700만원)와 비교해 32% 감소했다.

SK에너지 평균급여는 2019년 상반기 7700만원, 2019년 연간 1억3200만원, 지난해 상반기 6500만원, 지난해 연간 1억2100만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급여는 20% 줄었다. 이 회사의 급여는 해당년도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이 이듬해에 반영된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급여도 주저앉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다른 정유사들도 마찬가지다.

GS칼텍스의 올해 상반기 평균급여는 5384만원으로, 2019년 상반기(6224만원)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5860만원)보다는 8% 줄었다.

GS칼텍스의 2019년 연간 급여는 1억1100만원, 지난해 연간 급여는 1억300만원이었다.

에쓰오일 급여는 2019년 상반기 5900만원, 지난해 상반기 6000만원, 올해 상반기 546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간 급여는 1억900만원, 지난해 연간 급여는 1억1000만원이었다.

급여에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의 급여는 2019년 상반기 4700만원에서 올해 4900만원으로 다소 늘었다. 현대오일뱅크의 2019년 연간 급여는 1억900만원, 지난해 연간 급여는 9500만원이었다.

정유사는 대개 업황과 급여가 연동되는데다 매출에 비해 직원수가 적어, 유가등락 등 변수에 따라 급여 변동이 적었다. 다소 있더라도 타 업계보다 연봉이 월등히 높은 '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충격이 정유사들에게 최악의 실적과 함께 직원들의 급여까지도 주저앉혔다. 올해 연간 급여가 이전과 같은 억대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 세계 경제회복세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도 회복국면에 들어섰지만, 정유사가 과거와 같은 지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장기화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탄소 규제강화에 따라 정유사들이 본업인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는 '탈정유' 추세를 보이며 고용축소도 예고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최고 급여와 복지를 자랑하며 입사 1순위였던 정유사들의 변화가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업황 개선으로 연봉이 오르더라도 전과 같은 '신의 직장'은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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