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25일 단체사직서 제출…물류대란 위기 고조
HMM 노조, 25일 단체사직서 제출…물류대란 위기 고조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8.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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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쟁사로 ‘집단이직’ 선언…중소기업, “물류난 심각한 데” 발 동동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옛 현대상선인 HMM의 해상노조(해원연합노동조합)가 파업 찬성 투표 가결에 따라 파업 수순을 본격화하면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특히 경쟁사인 스위스 해운회사 MSC로 집단 이직을 하겠다고 예고, 사상 초유의 '단체사표'가 현실화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24일 해상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92.1% 찬성으로 가결됐다. 

해상노조는 파업과 별도로 단체이직을 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의사를 물은 뒤 오는 25일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직 대상인 MSC는 그동안 HMM 선원들을 대상으로 채용 작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MSC는 HMM 선원들에게 기존 연봉보다 2배 이상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노조 전정근 위원장은 “회사가 적정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선원이 없는 데 이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를 대우해주는 곳으로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HMM 측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생산성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한 임금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노조 측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MM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가뜩이나 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3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글로벌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다.

한 전문가는 “중소기업들의 물류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HMM 노사가 서로 양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물류망 확보가 힘든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상노조가 육상노조와 함께 파업을 할 경우 1976년 창사 이래 45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HMM 육상노조도 전날 조합원들에게 쟁위 행위 찬반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오는 30일 갖겠다고 통보했다.

육상노조는 지난 18일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지급을 골자로 사측 임금인상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95%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30일 투표에서는 파업 가결이 유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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