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의 ‘초강수 카드’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거리두기
윤희숙의 ‘초강수 카드’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거리두기
  • 오풍연
  • 승인 2021.08.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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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지 이틀 만에 또 다시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당 등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숙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벌거벗고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혐의가 밝혀지면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도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여 방송인 김어준도 겨냥했다. 이재명 캠프 사람들이 공격에 앞장서는 것을 보면 이재명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김어준씨는 ‘암적 존재’로 비유했다. 공격 전선을 더 넓혔다고 할까.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정한 거리두기를 했다. 지난 25일 사퇴 기자회견을 할 때 이준석 대표가 찾아와 함께 눈물을 흘리던 것과 사뭇 다르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틀간 저에 관해 도를 넘은 모욕적인 발언들을 뿜어내는 여당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의원직 사퇴할 때부터 지은 죄가 많고 염치는 없는 이들에 의해 흠집내기가 많을 것이라 각오했지만 이틀간의 마타도어는 제 상상을 초월했다. 민주당의 모습을 보시라. (언론중재법 개정안) 입법으로 언론을 탄압하면서 저같은 정적을 공격하기 위해선 가짜뉴스 양산에 망설임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친의 투기 의혹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윤 의원은 "어제 보도에서 '농사 지으려 했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나더라'는 아버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부모님을 너무나 몰랐구나 너무 멀리 있었구나 자괴감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의 땅 매입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 역시 언론의 자유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본다.

대신 윤 의원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는 "저는 저희 아버님에게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의혹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는다"면서 "아버님은 성실히 조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적법한 책임을 지실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대로 그 이익은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아버지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희숙은 김성환 민주당 원내수석을 비롯해 우원식, 김용민, 김남국, 김영배, 전재수, 장경태, 양이원영, 신현영, 민형배, 한준호 등 여당 의원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심각한 범죄를 타인에게 씌울 때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조차 내다버렸다"고 일갈한 뒤 "평생 공작정치나 일삼으며 입으로만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 모리배들의 자기 고백"이라고 꼬집었다.

윤희숙의 이 같은 초강수가 먹힐 지는 모르겠다. 털어서 먼지 안 나기란 쉽지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거리두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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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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