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정권 말 ‘알박기 낙하산 인사’ 도 넘었다”
금융노조, “정권 말 ‘알박기 낙하산 인사’ 도 넘었다”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9.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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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정치권 출신 내정 강력 비판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금융결제원, 한국성장금융 등 금융 공기업 임원에 정치권 출신이 임명된 데 이어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를 중심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일 임기가 만료된 박정배 상임이사 후임으로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을 내정해 절차를 밟고 있다.

장 씨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수석부위원장, 2017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2019년에는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을 맡은 뒤 21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정권 말기를 맞은 현 정권의 ‘알박기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한국성장금융과 한국예탁결제원에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에도 낙하산 투하를 준비 중”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주택금융 업무의 중요성과 특수성에 비추어 주택금융시장의 방향 설정 등의 임무가 주어지는 임원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주택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임원 7명 중 풍부한 실무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내부출신 임원은 고작 2명뿐”이라고 지적하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고, 결국 수요자인 국민에 대한 정책집행 리스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작년 11월까지 금융 공공기관에 선임된 임원 134명 중 63명(47%)이 친정권 인사였다. 

지난달에는 천경득 전 청와대 행정관이 금융결제원 상임 감사로 임명됐고, 20조원 규모 뉴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에는 관련 경력이 없는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된 상태다. 

예탁원도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려고 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주총을 취소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국성장금융은 민간자산운용사로 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우려하는 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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