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수 “게임이 질병이라는 WHO...대중문화로 인정해야”
전종수 “게임이 질병이라는 WHO...대중문화로 인정해야”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1.09.13 12:0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콘텐츠 박사1호로 저서 '게임 편견을 넘다' 출간..."게임을 건전한 오락 매체로 다루어야"
전종수씨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게임이 주는 오락적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들을 마약중독자들과 동일시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편협된 시각을 깨고 게임을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건전한 오락 매체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국내 문화콘텐츠학 박사학위 1호를 지난 2010년 취득한 전종수씨(66)가 최근 '게임 편견을 넘다' 책을 펴냈다. 그는 오랫동안 게임산업을 다루는 정책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나치게 편협된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전자오락으로 게임하던 시대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시대로 변했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건전한 오락매체로 다루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게임자체를 청소년의 오락으로 폄훼하고, 게임을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회적 풍조가 한몫을 했다.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현상을 보이는 청소년을 게임중독자로 낙인찍어 사회적으로 고립시켰다는 것이다. 

이 낙인효과는 게임을 즐기지 않고, 게임경험이 적은 성인들이 주위 지인들의 전언이나 제한된 범위내에서 연구된 게임의 부정적 연구결과를 일반화시켰다. 이로써 게임을 질병으로 정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게임을 정신과행동장애분류(ICD-11)를 개정하면서 ‘6C51’에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로 분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그 여파로 정부는 2025년까지 게임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아래, 2019년 민관협의체인 ‘게임질병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협의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든지 사회적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전씨는 게임의 역사 50년 동안 발생했던 부정적인 사건과 연구물을 검토하여, 문제점과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풀이하고 있다. 게임중독과 폭력성의 관련성에서 출발하여 질병이라고 진단하는 연구물의 허점과 잘못된 해석까지 게임을 둘러싼 논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게임의존자를 진단하는 ‘게임중독척도’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상담과 치료현장의 모습을 살펴본다. 그리고 게임이 스포츠, 예술, 의학분야 등과 접목하여 우리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현상을 포착하고, 게임의 미래 모습을 다같이 그려볼 수 있게 한다.

그는 게임이 청소년만이 즐기는 오락이 아니라 모든 계층이 즐기는 여가문화의 핵심축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사례를 팬데믹 상황에서 게임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한 북미권에서 게임을 통하여 가족간의 우애를 다지고, 이웃과의 친목을 넓히는 현상을 보여준다. 

저자는 게임이 미래에 우리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사회분야에서 게임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고려대를 나와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 전공으로 문화콘텐츠박사(국내1호, 2010년) 학위를 취득했다. 국가정보화추진 전담기관인 (재)정보문화센터에서 본부장과 한국정보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단장으로 28년을 재직했다. 상명대, 한양대, 국민대 등에서 게임문화를 강의했다. 저서로 '게임중독과 셧다운제'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