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등 3곳 참여…SM그룹은 막판 포기
쌍용차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등 3곳 참여…SM그룹은 막판 포기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9.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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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인디EV도 인수제안서 제출…카디널 원 모터스도 불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쌍용차의 매각 본입찰에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 미국 전기차 관련기업 인디(INDI) EV 등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SM그룹과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가 불참하면서 쌍용차 인수전도 새 국면을 맞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인디 EV 등 3곳이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앞서 국내 중견기업인 SM그룹이 '깜짝 등판'하는 등 국내외 업체 11곳이 쌍용차 인수의향을 밝히며 1차 흥행을 거둬 쌍용차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정작 본입찰에는 SM그룹이 막판 불참의사를 밝히고 카디널 원 모터스와 케이팝모터스 등도 참여를 포기하며 사실상 김이 빠졌다.

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이하며 에디슨모터스가 사실상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인수제안서를 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2∼3년내에 8000억∼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원가량을 투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인수희망가는 밝히지 않았으나 5000억∼6000억원대를 적어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제안서를 통해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등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수 이후 이르면 2022년 하반기 전기차 '스마트S'를 처음 출시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가진 전기차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을 쌍용차가 가진 양산형 내연기관차 시스템과 합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에디슨모터스측은 설명했다.

쌍용차측은 인수 희망금액과 자금확보 방안, 향후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르면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제안서를 낸 기업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입찰할 수도 있다. 미래 사업비전을 위해 전기차 등 신차 개발비 투입 등이 불가피한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운영자금 투입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5∼6년내에 신차를 출시할 만한 자금력 지원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며 "당장 위기를 넘기더라도 매출증대를 통해 수익률을 회복하려면 자금동원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공익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실제 필요한 인수금액을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유력한 인수후보로 여겨졌던 SM그룹은 본입찰 막판 발을 뺐다.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은 지난 7월 전기차 시장진출을 목표로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점쳐졌다.

우 회장도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해법을 고심할 것"이라며 인수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SM그룹은 45일간의 실사후 쌍용차 정상화 방안과 전기차 진출계획간의 괴리를 인식하고 이날 오전 최종 논의끝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조원에 달하는 자금확보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보유한 자체경쟁력 중심의 정상화 노력을 통해 향후 2~3년간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시장을 대비해 준비를 갖춰 나가겠다는 방침이었으나, SM그룹의 '쌍용차 정상화 계획'이 발빠른 속도로 친환경 자동차로 옮겨가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트랜드와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SM그룹은 앞서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던 2010년에도 관심을 보였다가 자금력 부족 등으로 철회한 바 있다.

또한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카디널 원 모터스도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카디널 원 모터스가 충분한 투자자 확보에 끝내 실패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카디널 원 모터스가 새 인수자에 북미 판매 노하우 등을 내세워 쌍용차의 북미 판매망을 맡을 가능성 등도 여전히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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