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제명 놓고 이준석-조수진 충돌...야당, 정공법 써야
곽상도 제명 놓고 이준석-조수진 충돌...야당, 정공법 써야
  • 오풍연
  • 승인 2021.10.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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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관련자수사 주저 말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오풍연 칼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제명을 놓고 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맞붙고 있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곽 의원을 제명하려 하고 있고, 조 최고위원은 반대하고 있다. 글쎄다. 탈당한 사람을 제명한다는 것도 좀 우습기는 하다. 어쨌든 당을 떠났기 때문이다. 국민정서는 제명이 맞다. 그렇다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도 좋지 않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 글 및 기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라며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이어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핵실험 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 하는 건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수진의 지적이 틀리지 않다. 곽상도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게 맞다. 국민 정서가 그렇다(제명)고 당이 앞장서는 것은 쇼맨십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대표로서야 하루라도 빨리 곽 의원을 털어내고 싶을 게다. 미국에 건너갔을 때부터 그랬다. 곽 의원 아들 사건이 터지자 바로 최고위원회 소집을 지시했고, 곽 의원은 30분 전에 탈당계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석이 사퇴 카드를 내밀지도 모르겠다는 소리가 나돈다.

이준석은 전날 최고의원회의에 불참한 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그는 “‘첫째,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라고 보낸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십시오.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십시오. 저는 못합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

조수진이 이준석을 흔들 의도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준석의 리더십에 상처를 주는 격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대장동 사건이 터진 이후 이준석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곽상도 의원 뿐만 아니라 윤석열까지 연루된 사실이 나오다보니 당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땐 정공법을 써야 한다. 피하려 해서도 안 된다. 분명히 강조하건대 이번 사건의 몸통은 이재명이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말한대로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시간을 질질 끌어서도 곤란하다. 이재명이 됐든, 윤석열이 됐든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주저하지 말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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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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