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우려·헝다 사태…겹악재로 코스피 3,000선 붕괴
글로벌 인플레 우려·헝다 사태…겹악재로 코스피 3,000선 붕괴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0.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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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장중 최저치…"당분간 불안정한 흐름 ".
3분기 실적관건 "최근 하락폭 커 반발매수세 유입될 수도"
뒷목 잡은 증시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 헝다(恒大) 그룹 파산위기설 등 악재가 겹치면서 5일 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 아래로 무너졌다.

한국 증시를 둘러싼 거시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83%나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10일의 2,958.12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3,000선 하회는 3월24일의 2,996.35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실적 기대치 낮아져 반전 어려울 듯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21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217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삼성전자(-1.37%)를 비롯해 SK하이닉스(-2.10%), 네이버(-3.01%), 삼성바이오로직스(-7.20%), LG화학(-2.99%), 카카오(-4.72%) 등 증시를 주도하는 시가총액 상위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 부채한도 불확실성 확대, 헝다 그룹 주식거래 중단, 미중 무역갈등 재개 조짐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졌다. 이렇다 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던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악재가 줄을 잇는 분위기에서 국내 주식시장도 당분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금리, 경기불안 등 최근 조정을 야기한 재료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가 붙으니 시장이 불안해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이미 3개월째 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추가 급락하기보다는 단기반등할 수도 있다"며 "다만 미중 갈등 변수까지 가세해 당분간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조정폭이 깊지 않은 만큼 기간조정으로 볼 수 있으나, 악재성 재료가 쉽게 해소되지 못해 가격조정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8일 발표예정인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필두로 3분기 실적시즌 모멘텀이 재차 발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 기대치가 낮아져 시장 분위기가 쉽게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저효과 덕을 본 상반기에 비해 이익 개선세가 완만해진데다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결국 경기와 실적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데, 운임이 오르고 원유나 석탄 등 비용도 오르다 보니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막상 실적발표가 끝나고 기대치가 낮아지면 투자심리가 진정될 수도 있다"며 "중국에서 헝다그룹 문제와 전력난 해결을 위해 공격적으로 대응하면 주식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가 기업 마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가 중요해졌다"며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당분간 대체로 하락세는 유지되겠지만 최근 하락 폭이 컸기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급락,유가급등 여파...아시아 증시도 출렁

아시아 주요 증시도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출렁이자 아시아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닛케이 지수(-2.19%)와 토픽스지수(-1.33%)도 하락 폭이 컸다.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0.32%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0.25%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이날 국경절로 휴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주가지수가 장중 1.3% 하락해 3거래일 연속 내렸다고 전했다. OCBC 뱅크의 투자전략 이사인 바수 메논은 "투자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대해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2.3% 급등한 77.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2.5%나 치솟은 81.26달러에 마감하며 201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0%), 나스닥 지수(-2.14%)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0.7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0.6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0.23%) 등 유럽 주요 지수도 일제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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