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자식’ 같은 존재...내년 양대 선거서 국민이 ‘매’ 들어야
정치는 ‘자식’ 같은 존재...내년 양대 선거서 국민이 ‘매’ 들어야
  • 조석남
  • 승인 2021.10.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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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는 구체적 기술’이 정치...국민들이 ‘인사권’ 행사하고 ‘심판’에 나설 때

[조석남의 에듀컬처] 『논어』의 「안연」편 22장에 보면 번지라는 제자가 공자께 인(仁)에 대해 물으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라고 답한다. 번지가 이어 지(知)에 대해서 묻자 ‘사람을 알아보는 것(知人)’이라고 말했는데 전후 문맥으로 보아 인과 지를 결부해 묻고 답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인(仁)이란 구체적인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실현되는 것인데, 그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올바르게 배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仁)’을 묻자 ‘바른 정치의 요체’인 ‘올바른 인사(人事)’로 답변한 것이다. 또한 “곧은 사람을 등용하여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굽은 사람도 능히 곧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적재(適材)는 정직한 사람이다. 윗자리에 이런 정직한 사람이 있으면 정직하지 못한 사람도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그 집단, 그 사회의 기풍이 점차 ‘인’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실제의 사회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하는 현상도 많이 나타나는데 그렇게 되어서는 ‘불인(不仁)’한 사회가 되고 만다.

‘선어중(選於衆) 거고요(擧皐陶)’(여러 사람 가운데 고요를 골라 등용)라는 말에서 ‘선거’(選擧)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자못 흥미 있다. 전에는 군주가 주체가 돼 ‘선거’를 했지만 지금은 국민이 주체가 돼 ‘선거’를 한다. 전에는 성군(聖君)이라야 제대로 ‘선거’를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어떤 것이 그 요체일까? 바로 ‘국민의 수준’이다.

요즘 여러 가지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사건들을 통해 부정부패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허무주의나 냉소주의에 흐르지 않고 ‘정치야말로 사람을 사랑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으로 다가올 선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나라 전체가 갈등으로 들끓을 게 뻔하다. 집권을 위한 여야 간의 갈등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각 분야에서 모두가 제 몫을 챙기겠다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이념 갈등, 빈부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 노사 갈등 등 갈등이란 갈등은 모두 분출할 것이다. 그런 갈등으로 나라가 좀 혼란스럽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파국으로 이어질 정도만 아니면 갈등도 긍정적 측면이 더 강하다. 정반합의 변증법에 따라 서로 반대되는 논리가 부딪쳐 더 좋은 제3의 대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심판을 앞두고 집권당과 제1야당 모두 환골탈태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들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며 정당들이 겉모양만 바꾸는 데 대해 시큰둥하다. 옷을 갈아입은 정당들은 이제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다.

내년 양대 선거는 특히 복지공약 경연장이 될 게 틀림 없다. 정당들이 좋은 공약을 내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다만 그 같은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집권한 정당은 청사진을 실현시키지 못할 경우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선거 때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말이 통용되던 시대는 지났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밉다고 쫓아낼 수도, 맘에 안 든다고 쳐다보지 않을 수도 없는 ‘자식’ 같은 존재가 ‘정치’ 아닌가. 이제 국민들이 ‘매’를 들 수밖에…. 바로 국민들이 ‘인사권’을 행사해야 할 때, ‘심판’에 나설 때인 것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것은 체제를 불문하고, 시대를 넘어 보편적인 진리이다. 정치가 이익을 중심으로 이전투구하는 권력쟁탈의 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게 하는 조화의 기술이 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우리 시대의 절실한 요구이다. 밝고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선거’를 이와 같은 정치 변혁의 강력한 도구로 만들 것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mansc@naver.com)

- 극동대 교수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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