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더 이상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을 만나 연임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추가적인) 연임 의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김 회장은 기자들이 재차 '연임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좌우로 손사래를 쳤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연임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나이가 만 69세여서 임기가 1년만 부여됐다. 하나금융은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김 회장의 추가 연임에 대한 언급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의지와 상관없이 규정상 김 회장의 추가 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는 만큼, 김 회장은 내년 3월 25일 이후 회장직을 더 맡을 수 없다.
김 회장이 추가로 연임하려면 아예 규범을 고쳐야 하는데, 이처럼 무리하게 네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시나리오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함영주·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서 경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