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대위 참여 보이콧 시사, 그답지 못 하다
홍준표 선대위 참여 보이콧 시사, 그답지 못 하다
  • 오풍연
  • 승인 2021.11.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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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홍준표의 본 모습은 무엇인가. 이틀 전 낙선 후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던 그가 딴소리를 한다.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이 조만간 구성할 선대위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국민의힘은 원팀이 못 된다. 특히 홍준표가 빠지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홍준표가 솔직히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남자답지 못 하다. 패배를 받아들이면 돕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딴 주머니를 차겠다고 한다. 무슨 꼼수기 있는지 모르겠다.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한다. 윤석열이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청년 세대다. 반면 홍준표는 이들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윤석열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

홍준표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11%포인트나 이기고도 졌으니 말이다.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단 한 표라도 더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 그리고 결과는 인정해야 한다. 홍준표는 그와 상극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에 참여한다고 하니 더 심사가 꼬였을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에게도 묻고 싶다. “정권 교체가 지상 과제 아니냐”고. 이를 위해 전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

홍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거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인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리 재를 뿌린 셈이다.

그러면서 “저에게 그동안 수천 통의 카톡과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서는 곧 개설될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회원수가 300만명이 되면 그게 나라를 움직이는 청년의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홍준표의 생각이 읽힌다. 또 다음(대선)을 노리는 게 아닌가 싶다. 청장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을 경우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터. 그런 마음이 아니라면 굳이 플랫폼을 만들 이유가 없다. 그 힘을 윤석열에게 보태는 것이 맞다. 윤석열도 청장년층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 하면 어려워 질 수 있다.

홍준표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배지를 단 사람이다. 그런 만큼 당에 서운한 감정도 많을 게다. 하지만 홍준표 자신이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는 탓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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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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