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경고 "한국,국가채무비율 속도 35개 선진국중 1위"
IMF의 경고 "한국,국가채무비율 속도 35개 선진국중 1위"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11.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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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은 25위…재무건전성 당장은 '무난' 평가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의 향후 5년간 경제규모 대비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35개국 중 가장 빠를 것으로 관측됐다.

저출산·고령화 등 대책으로 재정투입이 늘어나는 구조이나, 코로나19 사태이후 재정긴축에는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작성한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를 8일 보면 5년 뒤인 2026년 한국의 일반정부 국가채무는 GDP 대비 6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말 기준 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비율인 51.3%보다 무려 15.4%포인트 오른 수치다.

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비율은 한 나라의 국가채무를 경제규모와 비교해보는 개념이다. 통상 각국정부의 중기전망치를 IMF가 취합해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한다. 경제규모와 대비해 높은 국가채무 비율은 해당국가의 신인도 하락으로 귀결된다.

◇5년간 채무비율 15.4%포인트 급등

향후 5년간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채무비율 상승폭(15.4%포인트)은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5개국 중 가장 크다.

같은 기간 35개 선진국의 GDP 대비 채무비율은 121.6%에서 118.6%로 3.0%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으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의 GDP 대비 채무비율은 139.0%에서 135.8%로 3.2%포인트 하락한다.

GDP 대비 채무비율 상승폭 2위인 체코가 8.7%포인트, 3위인 벨기에가 6.3%포인트, 4위인 싱가포르가 6.0%포인트, 5위인 홍콩이 3.8%포인트에 그친다. 한국이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

특히 한국과 전반적인 선진국들의 GDP 대비 채무비율은 올해와 내년을 기해 방향성이 엇갈린다.

IMF의 35개 선진국의 GDP 대비 채무비율은 지난해 122.7%에서 올해 121.6%로 1.1%포인트 낮아진다. 2022년에는 119.3%로 올해보다 2.3%포인트 떨어진다. 

선진국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해진 재정의 역할을 올해부터 줄이기 시작, 내년엔 속도가 배 이상으로 올라간다. 일례로 캐나다는 지난해 117.5%까지 끌어올렸던 GDP 대비 채무비율을 올해 109.9%로 7.6%포인트 끌어내린다. 내년엔 103.9%로 낮춘다. 

새로운 위기를 준비하고자 이번 경제회복에 맞춰 그동안 비대해진 재정의 역할을 서둘러 축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지난해 47.9%였던 GDP 대비 채무비율이 올해는 51.3%로 3.4%포인트, 내년엔 55.1%로 3.8%포인트 오른다.

한국은 올해 들어서만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14조9000억원을, 2차 추경으로 35조원을 편성했다. 당초 예상보다 더 들어온 국세수입 31조5000억원은 2차 추경당시 국민지원금 등으로 썼다.

이후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10조원 이상의 세수는 소상공인에 대한 직간접 지원과 유류세 인하 등에 사용처를 택했다.

내년 예산안 총지출 증가율도 8.3%로, 올해 8.9%에서 0.6%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국가채무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앞으로 세금을 낼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세금의 수혜를 입어야 할 계층은 늘기 때문이다.

◇"현재 재난지원금 줄 이유 없어" 

정부는 지난해 장기재정전망에서 2060년에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64∼8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한국의 올해 기준 GDP 대비 채무비율(51.3%)은 35개국 중 25위로 중하위권 수준이다. 국가채무 비율은 급속한 증가세이지만 현재 수준으로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당장의 재무건전성은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의 채무수준이라기보다 채무가 늘어나는 속도에 대한 문제가 크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공공기관 부채까지 아우르는 공공부채(D3) 개념으로 한국의 국가부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앞으로 고령화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절대 볼 수 없다"면서 "국가재난 사태도, 경제가 매우 안좋은 상태도, 실업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도 아닌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가채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1억원이 넘는 나랏빚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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