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와 조문 논란
썰렁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와 조문 논란
  • 오풍연
  • 승인 2021.11.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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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지만 썰렁하다고 한다. 아마 가고 싶어도 이목이 두려워 못 가는 사람도 많을 게다.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윤석열 후보마저 처음에는 가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고 했다가 다시 가지 않겠다고 번복했다. 청와대 역시 조문은 물론 조화도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잘 판단이 안 선다.

전두환이 잘못한 것은 맞다. 또 끝내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두환은 갔다. 고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우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반대한다. 가족장으로 치르되 조문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전두환과 똑 같은 사람이 될 까닭은 없어서다. 우리 사회의 정이 그렇게 말라 버렸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 문상한 정치인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한 명 뿐이라고 한다. 윤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의 딸 효선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그러니까 전두환의 사위였던 셈이다. 재계 역시 조화에 인색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그렇지 않았다. 정치인들도 대부분 조문을 했고, 재계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전두환이 인심을 잃었다는 얘기다.

홍준표가 청년들과 재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전두환 조문을 두고 나눈 내용이다. 홍준표는 조문을 할 것 같다. 홍 의원은 23일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홍준표의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 코너에 ‘조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준표는 “전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동네 분”이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청년들은 여러 가지 대답을 내놓았다.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음은 물어보나마나다. 그러나 “조문을 가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그래도 사람이 죽었으니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전두환을 옹호하러 가는 게 아니니 마음대로 하시라”, “조문은 할 수 있다. 조문 하고 메시지만 잘 내면 더 좋다고 본다”, “조문 정도는 크게 문제될 게 없을 것 같긴 하다. 행적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등 댓글을 남겼다.

홍준표는 조문이 예상된다. 청년들의 의견을 듣되 이 눈치 저 눈치 볼 사람이 아니다. 조문은 인간의 도리이기도 하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도 있다. 홍준표가 전두환의 덕을 입은 바 없다. 그래서 더 떳떳하게 조문할 수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를 통치했던 대통령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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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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