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 크다"...10월 생산, 1년반만에 최대 감소
"경기 불확실성 크다"...10월 생산, 1년반만에 최대 감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1.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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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반도체 수급차질에 광공업 생산 3.0%↓…반도체 등 제조업 재고 3.5%↑
소비 0.2%↑…통계청 "대체공휴일 등 영향, 경기흐름 판단하긴 일러"
충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줄면서 10월 전(全)산업생산이 1년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10월에 대체공휴일이 이틀 발생한데다, 9월 생산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한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에는 1.1%로 반등했는데 10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광공업 생산은 8월(-0.5%)부터 석달째 감소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제조업 생산은 7월이후 넉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1차금속(-5.9%) 생산도 감소했다.

반도체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 재고는 3.5% 늘어났다. 제조업의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121.0%로 7.5%포인트 높아졌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이 이전 만큼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1.4% 늘어난 서비스업도 10월에 0.3%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상품 거래가 줄고 주가가 하락하며 금융·보험(-2.1%)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대표적인 대면업종인 숙박·음식점(4.5%)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공공행정은 8.9%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3월(-9.8%)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대다. 건설업은 1.3% 줄어들었다.

다만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1.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높아졌다.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2.4%)에 이어 두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으나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늘었고, 난방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증가했다.

업태별로 보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에서 지난해 동월대비 판매가 줄었다. 반면 전문소매점(11.2%), 무점포소매(12.9%), 백화점(22.8%), 면세점(15.0%), 편의점(5.4%), 대형마트(4.5%), 슈퍼마켓 및 잡화점(1.7%)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해 101.6으로 집계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달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달째 각각 하락세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투자 등 소비를 제외한 주요지표가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최근의 경기회복 흐름이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 하방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10월 부진에는 대체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9월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영향이 컸다는 점을 참작하며 봐야 한다"며 "10월 숫자만으로 경기흐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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