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영향은 적어도 2주 이상 지켜봐야"는 신중론도 다수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출현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가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차기 보건부장관으로 유력한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현재 코로나19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인 반면 덜 치명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로터바흐 교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은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한편 처음으로 오미크론을 발견한 남아프리카의학협회 회장인 안젤리크 코이치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이 피로감, 근육통, 머리통, 마른기침을 포함, 훨씬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누구도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으로 인해 단 한건도 입원이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노년층으로 확산되면서 증상과 중증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관련 가벼운 증상 보고는 일회성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맞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약 2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