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는 대규모 승진·발탁 전망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사장단이 포함된 임원인사가 금주내 단행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수뇌부 3총사는 유임하되, 사장단을 제외한 임원인사에서는 젊은 인재가 대거 기용되는 '안정과 혁신'의 인사를 점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번주 내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목요일(2일) 재판일정을 고려하면 오는 3일쯤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초미의 관심사는 삼성전자 트리오의 거취이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주인공이다.
세 사람 모두 올해 대표이사 4년째로,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재계는 이들 3인이 모두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급 매출을 거둔데다,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삼각편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사장단 인사도 지난해 12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을 각각 승진시킨 만큼 올해 인사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고 물류난, 반도체 부족사태 등 여러 리스크가 중첩된 상황"이라며 "수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도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으나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책임론'과 '상황론'이 맞선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내년이면 부회장 타이틀 10년을 채운다. 유례가 드문 일이다.
삼성의 회장직은 이건희 회장 별세이후 1년이 넘도록 공석인 상태다. 삼성의 명실상부한 회장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현재 가석방 상태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이 있는 만큼, '상황론'을 내세워 당분간은 더 부회장 직함으로 그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이하 임원급에서 대규모 승진, 발탁 인사가 점쳐진다. LG그룹 등 대기업 추세도 그렇다.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강조한데다, 회사측은 최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부사장·전무'로 나뉘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하기도 했다.
임원 직급 통합은 이번 인사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승진자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