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 기준금리 세차례 인상 예고…한은도 내년 2~3차례 올릴듯
미국 내년 기준금리 세차례 인상 예고…한은도 내년 2~3차례 올릴듯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12.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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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테이퍼링 내년 3월 끝내...한국,가계부채·물가 외 자금유출 가능성 고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의 TV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의 TV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기면서, 한국은행도 내년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 뿐아니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자금 유출, 원화 가치하락 등까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내년 3차례 인상…내년말 최고 1.00% 가능성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자산매입 축소속도를 현재의 2배로 높여 내년 3월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수준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내년 세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18명의 위원중 다수가 내년 기준금리가 0.75∼1.0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0.00∼0.25%)를 고려하면 0.25%포인트(p)씩 세차례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다수 의견이 실행되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지 않으면, 현재 0.75∼1.00%포인트 수준인 한국(1.00%)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00∼0.25%포인트까지 좁혀진다.

◇내년 한은 기준금리 추가인상 압박 더 커져

한은 금통위도 이를 반영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만약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기조적 달러가치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도 적정수준의 기준금리 격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달 금통위 회의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0%가 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내년 1분기, 1월이나 2월 중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차례 더 올리고, 하반기에도 한두차례 추가 인상하는 경우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고 있었다.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가격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응만을 고려해도 이처럼 내년 2∼3차례 추가인상이 예상됐다.

그런데 미국 금리인상 일정까지 앞당겨진 만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만약 내년 미국과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0.25%포인트씩 세번 이뤄진다면, 최종적으로 두 나라의 기준금리는 각각 0.75∼1.00%, 1.75%가 되고 격차는 현재의 0.75∼1.00%포인트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금통위가 이미 하반기 두차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고 경기불안 문제 등도 있는 만큼, 꼭 기계적으로 금리인상 횟수를 미국에 맞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 미국이 두차례 올리면 우리가 한차례 정도 올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금통위가 경기상황 등을 봐가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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