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6일 12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196.90원) 대비 4.5원(0.38%) 오른 1202.5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24일(1201.5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오른 것은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 컸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현재 8조8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이날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13% 떨어진 2920.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90% 떨어진 980.30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이 계속 되면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국내 물가 상승으로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