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오르면 이자부담 3.2조 증가…채무자,5개월새 10조 '눈덩이'
기준금리 0.25%p 오르면 이자부담 3.2조 증가…채무자,5개월새 10조 '눈덩이'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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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이후 0.75%p 인상에 1인당 연이자 45만원 이상 증가 추정
올해 1∼2회 추가 인상되면 은행 대출금리 6%대 진입할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한국은행 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p) 올리면서 지난해 8월이후 5개월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25%로 0.75%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딱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10조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다중채무자나 20·30 세대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등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가계대출 1745조…한은 "다중채무자 등 상대적으로 타격 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44조7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잔액 가운데 74.9%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3조2670억원(1744조7000억원74.9%×0.25%)이 는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올렸고, 같은 해 11월25일과 이날 다시 0.25%포인트씩 더 인상했다.

지난 5개월간 늘어난 이자만 9조8010억원 가량(3조2670억원×3)으로 추산된다.

한은도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271만원에서 각각 286만원, 301만원으로 15만원, 30만원씩 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부담 증가액은 4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더구나 조사 당시보다 최근 더 불어난 가계대출 잔액과 최신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하면 이자부담 규모는 더 커진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 금융기관의 복원력 변화 등을 살펴본 결과 가계, 기업, 금융기관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 대출금리,작년 1%포인트 이상 올라 5%대…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6% 넘을 듯

은행은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인상분을 예금금리에는 거의 바로 반영한다.

반면 코픽스(COFIX)나 은행채 등 지표금리를 따르는 대출금리의 경우 시장금리를 반영해 서서히 올린다.

2020년 3∼5월 한은이 코로나19 충격을 고려해 두달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1.25→0.50%)나 크게 낮추자 같은 해 7월 은행권에서는 '1%대' 신용대출 금리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대출금리는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등의 영향으로 계속 높아졌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속에 개별은행이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확대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시장금리 상승폭 이상으로 올린 측면도 있다.

그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70% 수준이다. 이는 2020년 말(2.520∼4.054%)과 비교해 1년새 하단과 상단이 1.190%포인트, 1.01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2.690∼4.200%에서 3.600∼4.978%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910%포인트 뛰었고, 최고 금리도 0.77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3.500∼4.720%(1등급·1년)가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1년 전(2.650∼3.760%)보다 하단이 0.850%포인트, 상단이 0.960%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이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한두차례 더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속도는 더 빨라져 연중 6%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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