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대선 단일화가 이뤄질까. 안철수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안철수가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지금 이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안철수는 3등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럼에도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는 그의 판단에 달렸다. 안철수는 지난 번 대선 때도 3등을 했다. 2등도 의미가 없는데 3등은 더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오는 13~14일 대선 후보 등록을 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따라서 단일화를 하려면 후보 등록 전에 하는 것이 상식이다. 물론 후보 등록 이후에도 할 수는 있다. 지금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만 안철수 후보를 깎아내린다. 이준석이 무슨 심보로 그러는 지는 모르겠다. 안철수를 자극해서 얻을 게 없을 텐데도 말이다.
물밑에서는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나 역시 오풍연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단일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것은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다. 다들 단일화라고 하면 야권의 단일화를 생각할 것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둘의 단일화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작년 서울시장 보선 때도 단일화를 한 바 있다. 그 때의 주인공 역시 안철수다. 안철수는 오세훈 시장에게 진 뒤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도왔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에도 두 당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지금껏 윤석열이나 안철수 입에서 단일화를 하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서로 먼저 꺼내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할까.
단일화에는 지분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한 쪽이 대선 후보가 되면 다른 쪽은 총리를 요구할 것이다. 총리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리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1997년 DJP 연합이 그랬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성사되면 DJP 연합을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철수가 총리로 성이 찰 것인지가 문제다. 현재 국민의당의 인재 풀은 극히 제한적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단일화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 안철수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못할 바도 없다. 3일 열린 토론회에서 이재명은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접점을 찾는다면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룰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 예상하지도 못 했던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다. 물론 그 가능성은 윤석열과의 단일화보다 높지 않다고 하겠다.
다음 주에는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 될 듯 하다. 어느 후보가 먼저 단일화 얘기를 꺼내느냐가 관건이다. 단일화 압박은 윤석열이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다자간 대결에서도 1등을 달리고 있지만 확실한 우위를 굳히려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이 어떤 결정을 할까. 단일화 제의를 해올 경우 안철수가 받을까. 그 대목 역시 고차방정식이 필요하다. 우열을 가장 점치기 힘든 선거여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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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