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서 팔린 주택 2채중 1채는 빌라…은평구 10채중 7채
작년 서울서 팔린 주택 2채중 1채는 빌라…은평구 10채중 7채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02.10 10:3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 한 빌라촌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세 지속과 재개발 규제완화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에서 매매된 주택 2건 가운데 1건은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빌라 매매건수는 총 6만48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건수 12만6834건의 51.1%에 달한다.

지난 2006년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연간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2020년(37.9%)보다 무려 13.2%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7.9%에서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년새 오름폭이 13%p를 넘은 것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비중은 39.2%에 그치며 처음 40% 아래로 떨어졌다.

빌라 매매비중이 아파트 매매비중보다 높은 것은 2007년(빌라 44.0%·아파트 41.3%)에 이어 두번째다.

2021년 9월 은평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창에 붙은 빌라 매매정보
2021년 9월 은평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창에 붙은 빌라 매매정보

지역별로는 은평구의 빌라 매매비중이 6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북구(68.2%), 광진구(63.0%), 강서구(62.4%), 양천구(61.9%)도 비중이 60%를 넘겼다.

송파구(59.5%), 금천구(58.3%), 관악구(57.9%), 강동구(53.2%), 마포·동작구(각 52.8%), 중랑구(52.1%)도 지난해 전체 주택 매매건수 중 절반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량은 빌라보다 통상 월간 2∼3배까지도 많았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는 장기간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매매건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정부 주택매매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4만97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0% 급감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4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서울 송파구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반면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입수요가 몰렸다.

부동산원 시세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5147만원인데,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5284만원에 불과해 아파트값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신규취급되는 대출은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대상이 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지 못해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DSR은 대출자가 1년간 갚아야 하는 모든 종류의 부채원리금이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가격이 싼 빌라가 고가인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규제의 영향을 훨씬 덜 받을 수밖에 없다"며 "민간·공공재개발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빌라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도 서울에서 빌라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4개월 연속 빌라 매매건수가 아파트 매매건수를 추월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서울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각각 2121건, 93건으로 아파트 매매(776건, 29건)의 약 3배에 달한다.

거래등록 신고기한(30일)을 고려하면 수치 자체는 변동될 수 있지만, 아파트보다 빌라 매매가 많은 추세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