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사 "법률위반 사항없어…추가 소명하고 조사도 받을 것"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를 받고있는 장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장 대표는 장하성 주중국 대사(69)의 동생이다.
경찰은 장 대표가 펀드 판매를 통한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한 지난해 7월 디스커버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펀드 투자자의 실명과 투자액이 기록된 PC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는 장 대표의 형인 장 대사 부부가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지난 2017년 7월 약 60억원을 펀드에 투자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시기에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60·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4억여원을 투자했고, 고려대 교수들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투자한 상품은 만기 전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펀드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대다수 일반인 피해자는 만기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해 대조적이다.
장 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펀드 가입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등 법률위반 사항이 없다"며 "고위공직자 주식소유 제한에 따라 정책실장 취임후에 신고한 보유주식을 전량매각해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모펀드 가입에 대한 제한이 없었고, 펀드는 업무와 관련성이 없었다"며 "정책실장 취임후 주식보유, 주식매각, 펀드보유 관련사항을 모두 반영해 재산신고를 적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운영하는 펀드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펀드 손실을 보전받은 바 없으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소명하고 조사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지난 2017∼2019년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환매중단으로 은행 등이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모두 2562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