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이자로 부실대출 '안전판'…은행권,충당금 더 쌓고 모니터링 강화
번 이자로 부실대출 '안전판'…은행권,충당금 더 쌓고 모니터링 강화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02.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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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덕 4대 금융그룹 이자이익만 32.2조원,15%↑…든든한 방패막 활용
대출·수신금리 차이 1년새 0.14%p↑…금융그룹 NIM도 많게는 0.16%p 확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이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에 따른 마진) 확대 등에 힘입어 평균 15% 증가한 32조원을 웃돌았다.

허지만 올해에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종료 등과 함께 코로나19 관련부실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은행들은 잉여이익으로 충당금을 늘리는 등 대비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에도 이자이익 1년새 4조1천억 이상 늘어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모두 32조2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28조905억원보다 14.8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보다 15.50%나 불어 유례없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그룹의 이자이익(7조4372억원)도 15.49%나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6조9857억원), 신한금융그룹(6조6118억원)의 이자이익 증가율도 각 16.46%, 11.50%에 이르렀다.

이처럼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규제 등이 더해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2.19%포인트(p)로 1년 전 2020년말(2.05%포인트)보다 0.14%포인트 더 커졌다.

이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도 1년새 ▲KB 0.10%포인트(2020년 4분기 1.75%→2021년 4분기 1.85%) ▲신한 0.07%포인트(1.76%→1.83%) ▲하나 0.16%포인트(1.55%→1.71%) ▲우리 0.14%포인트(1.53%→1.67%) 등 대체로 0.1%포인트 안팎 늘었다.

◇코로나 충당금 많게는 6천억원이상 적립…"대출연장 종료돼도 감당 가능"

이처럼 금융그룹들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와 함께 급증한 대출 덕분에 역대 최대 이자이익과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 부작용이 대출 부실로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4대 금융지주가 2021년도 실적을 발표한 뒤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후 부실예상 규모는 얼마인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부실 위험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일단 금융지주들은 대출 부실위험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시장과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임필규 KB금융그룹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낮고, 담보비중도 크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중채무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대출 등을 합쳐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현재 원금·이자 상환이 유예된 대출의 규모는 약 8600억원이고, 이 가운데 선제적으로 정상상환 중인 여신규모는 3700억원 정도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분할상환 유예대출 가운데 2102억원, 이자가 유예된 대출 1425억원 등 3527억원을 고위험 여신으로 보고 있다.

이태경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원금상환 유예 차주(대출자)에 대한 충당금을 830억원 더해 기존충당금까지 모두 1400억원 이상 쌓아 놓았다"며 "상환유예가 종료되더라도 이미 적립한 충당금으로 차주 부실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도 급격한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원금·이자 상환이 유예된 금액은 약 8600억원 정도로, 85% 이상이 담보로 커버되고 있어 신용에 노출된(의존하는) 금액은 1300억원 정도"라며 "충분히 관리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각 금융그룹은 충당금을 더 쌓고 대출부실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미래경기전망·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2020년 3770억원 쌓았고, 지난해에도 264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신한금융그룹도 2020년과 지난해 같은 성격의 충당금을 3944억원, 1879억원씩 쌓았다.

하나금융그룹도 두 해에 걸쳐 3377억원과 1367억원을 떼어놨다. 

우리금융그룹의 2020년 4분기이후 1년간 누적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규모는 3010억원 정도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건전성 부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가계 대출자 중에서도 금리인상에 따라서 연체 가능성이 있는 대출자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다중채무자와 신용등급 5등급 이하, 고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자를 선별해 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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