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16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던 코스닥지수도 4%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14포인트(1.99%) 오른 2,729.6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나흘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3.07포인트(1.61%) 높은 2,719.61에서 시작해 장 내내 1%가 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2.01% 오른 2,730.43까지 고점을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점도 호재였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동월대비 9.1% 상승해 같은해 10월(13.5%)을 정점으로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대비 0.9%로 전월 1.5%에서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고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과 숄츠 총리의 회담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며 "중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25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080억원, 외국인은 4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4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1.49%), LG에너지솔루션(0.89%), SK하이닉스(2.76%), 네이버(1.88%), 삼성바이오로직스(2.30%), LG화학(4.98%), 카카오(4.08%)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 종목 모두 상승했다.
오른 종목수는 833개, 내린 종목 수는 64개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15%)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기계(4.08%), 은행(3.92%), 의료정밀(3.32%), 비금속광물(3.20%), 의약품(3.02) 등은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23포인트(4.55%) 오른 878.15에 마감했다.
일간 상승률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2020년 6월16일(6.09%)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하루 만에 코스닥지수는 최근 이틀간의 낙폭을 되돌렸다.
외국인이 2803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액 규모로는 지난해 12월28일(3438억원) 이후 최대다. 기관도 1220억원어치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4031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48%), 에코프로비엠(3.50%), 펄어비스(8.95%), 엘앤에프(5.21%), 카카오게임즈(4.37%), HLB(8.25%) 등 시총상위 10개 종목 모두 올랐다.
특히 위메이드는 자사가 개발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소각한다고 밝히면서 12.06%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2633억원, 코스닥시장은 7조160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