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2만9000호 분양과 7000호 규모 사전청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분양은 평년대비 30%, 지난해 대비로는 20% 이상 많은 46만호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분양에 선행하는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 55만호로 전년대비 약 20% 증가했다"며 "분양가상한제 산정기준이 되는 기본형건축비 합리화 조치로 민간업계의 분양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허가와 분양확대는 2∼3년내 입주물량에 반영되면서 2030년까지 공급과잉이 우려될 수준의 연간 56만호 주택공급 및 추가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 부총리는 "부동산 매매시장은 올해 들어 서울은 4주째, 수도권은 3주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2주째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하향안정세가 뚜렷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매가 하락 지방자치단체 수는 지난해 말 30개에서 2월 둘째주 94개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2월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97로 1년9개월 만에 100을 하회하며 국민들에게 가격하락 기대가 보편적 인식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특히 "강남4구 매매시장은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가 8개월만에 하락한 데 이어 올해 2월 첫째주부터는 시장 재고주택 가격도 2주 연속 하락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1∼20일 강남4구 실거래 계약을 보면 16개 단지에서 전 고가대비 하락사례가 포착되는 가운데, 초소형을 제외한 아파트 평균 하락금액은 3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의 경우도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2012년 부동산원 집계이후 최장인 14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급개선과 매물누적을 바탕으로 2월 둘째주 강남4구와 서울이 전주보다 0.03∼0.04% 하락해 매매시장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주택가격 조정이 지속·확대되도록 주택공급대책 집행속도와 체감도 제고, 투기근절, 부동산시장 유동성관리 등 시장안정을 견인한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