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대선 주인공은 후보가 아니라 국민...‘최악’은 피해야 한다
3월 9일 대선 주인공은 후보가 아니라 국민...‘최악’은 피해야 한다
  • 정세용
  • 승인 2022.02.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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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용 칼럼] 대선이 불과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15일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돼 후보들은 전국을 돌아다닌다. 선관위 주최 TV토론도 진행됐다. 국민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네거티브 보다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전이 전개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후보들은 유세장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기 바쁘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는 거친 말을 사용하며 상대방을 공격한다.

“차악의 후보도 없는 사상 최악의 선거”. 정치전문가들은 호감가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선거의 특징을 ‘비호감’이라고 표현한다. 다수 국민들은 선거전에 비전도 미래도 안보인다고 말한다. 비전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고르기 보다 결점이나 의혹이 적은 후보를 찾아야 하는 괴로움을 피력한다.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첫 대선이다. ‘비포(before) 코로나’ ‘애프터(after) 코로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는 전세계 역사에 기록될 대사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세계인의 생활방식과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만큼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감당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유세장에는 이러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국정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에게 우선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국민들의 보편적 상식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이다. 그런데 유세장에서 막말이 난무한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유세장에 열기에 도취된 듯 ‘박살내겠다’ ‘말아먹었다’ ‘나라 꼬라지’ ‘거덜냈다’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말을 거듭한다.

그는 ‘기차안 구둣발’ 사건으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재명 후보측도 마찬가지로 거친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고 국민의 힘 쪽에서는 주장한다. “윤석열, 겁대가리 없이” “윤석열, 마초적이고 난폭하고 일관성 없어“ ‘소가죽 굿판’ 등이다. 그러나 그 수위와 빈도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이 후보측은 말한다.

후보들이 유세장에서 가장 자주 인용하는 것은 코로나19 극복도 중소기업인과 영세상인 살리기 위한 대책도 아니라고 한다. 후보와 찬조연사는 대장동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의혹 등 상대방의 비리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유세 현장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선거 이후이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절대 다수 의석을 보유한 여당과 결합해 민주주의의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물론 이 후보는 통합을 강조한다. 다른 정파의 인사도 기용하겠다고 말한다.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을 포함한 통합정부도 제안했다. 그러나 실적을 중시하는 그의 성격상 ‘여당 단독 처리’ 등 견제와 균형 대신 독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여소야대 상황이 된다.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적폐청산에 나서려 할 것이다.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입법을 하지 못하는 등 아무 일도 못하고 2년을 허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특히 정치 신인이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건만 그가 얼마나 야당과 대화하며 타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강력한 의회의 뒷받침 속에서 촛불항쟁 정신을 이어받아 개혁의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보의 실용주의가 장점으로 작용할 경우 코로나19 위기를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하는 등 실적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등이 포함된 통합정부가 이뤄질 경우 다수 국민지지 속에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하겠다.

윤 후보가 승리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태우 대통령의 3당합당 이전 초기 시절도 여소야대였다. 그러나 그 시절 여야 4당이 대화와 협조로 많은 성과를 이룩했다. 행정부가 독주하기 보다 의회와 정부가 협조할 경우 노태우 정부 초기 시절처럼 개혁작업과 남북문제 등에서 많은 실적을 이룩할 수 있다.

D-10. 이제 10일이 지나면 새 대통령이 결정된다. 선거 막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돌발 변수가 나타날지 모른다. 이에 투표 전날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제부터는 제발 네거티브 보다는 비전과 미래를 제시해 줄 것을 바란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후보는 독주하려 할 것이 아니다. 상대 후보의 인사와 정책도 훌륭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수용했으면 한다. 국민들은 통합과 상생의 협치를 주문한다. 협치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3월 9일. 그날의 주인공은 후보가 아니다. 바로 국민이다. 국민들은 꼭 선거장에 가야 한다. 촛불은 미완이다. 3.9 이후 5년간은 촛불항쟁의 의미를 생각하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최악’은 피해야 한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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