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그에게 전권을 주고 단일화 협상을 벌이라고 했다고 공개해서다. 장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목돼 캠프를 떠났었다. 그랬던 그가 가장 중요한 일의 주역으로 등장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빌미 삼아 또 다시 윤핵관 논란에 불을 지피려는 태세다.
왜 장 의원에게 그 같은 역할을 주었는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설명을 했다. 안철수와의 친분 때문이라고 했다. 과연 그것 뿐일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장 의원이 믿을 만 하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의힘에서 장 의원만큼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고, 지략이 뛰어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윤석열이 그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윤석열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장 의원을 골랐다는 얘기다. 나도 그를 몰랐을 때는 오해부터 한 적이 있다. 그의 언행이 호감을 사기는 어렵다. 다소 거칠다고 할까. 그러나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그렇지 않았다. 매우 겸손한 측면도 있었다. 야당 의원으로서 여당을 상대하다보니 그런 점이 부각됐던 것이다. 윤석열도 장 의원의 장점을 보고 주요 임무를 맡겼을 것으로 여긴다.
장 의원은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장 의원이 처음부터 윤석열의 눈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윤석열이 정치에 입문한 뒤 장 의원과 부쩍 가까워졌다. 장 의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충성심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은 당연하다. 소위 핵심관계자는 어느 캠프든 다 있다. 후보와 특히 가까운 사람을 일컫는다고 하겠다.
정권이란 그렇다. 캠프에 수백~수천여명이 있지만 실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은 소수다. 이들을 핵심 관계자라고 할 수 있다. 후보를 포함한 몇 명이서 중요 결정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핵관’은 처음 이준석 대표가 쓰면서 나쁜 이미지로 각인됐다. 그것부터가 잘못됐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윤석열이 장제원에게 중임을 맡긴 것은 전혀 논란거리가 못 된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8일 "(장 의원은) 백의종군한다며 직책을 다 내놓았는데, 후보와 후보 간에 단일화 협상이라는 최고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면서 "사실 뒤에서 모든 걸 주무르는 사람은 역시 장 의원이었구나 하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런 비판을 할 수 있을 게다. 장 의원이 실세임이 드러났으니 말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은 이 같은 지적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 정치공세에 다름 아닌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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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입만 열면 거짓말이여
오풍연 이름 석자 잘기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