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부문 업황 좋지 않자 상업용부동산 투자 늘어난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활발한 상업용부동산 투자, 도소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의 대출이 146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12월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58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조1000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이후 13년만에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서비스업 대출잔액이 880조8000억원에서 1027조2000억원으로 146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역시 증가액 1위 기록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동산업(+44조3000억원), 도·소매업(+36조6000억원)이 사상 최대 폭으로 뛰면서 전체 서비스업 대출증가를 이끌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의 대출이 늘어난 데는 상업용부동산 투자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 주택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자, 상대적으로 상업용부동산 투자가 많이 이뤄져 관련대출(시설자금 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도소매업의 경우 특히 소매점 업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대출잔액은 1년새 392조8000억원에서 415조4000억원으로 22조5000억원 불었다.
대출용도별로는 지난해 운전자금이 106조8000억원, 시설자금은 80조3000억원 증가했다.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요가 반영된 시설자금 대출증가액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50조1000억원 늘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액은 각 2조8000억원, 4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업황개선과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전분기(7조7000억원)보다 뚜렷하게 줄었다. 서비스업의 증가 폭은 전분기(41조2000억원)와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