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조금 더 인상한다고 해서 경기 침체로 갈 가능성은 없다”며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 기자간담회에서 "실질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통화 증가율도 여전히 높아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고, 11월과 올해 1월에도 0.25%포인트씩 두 차례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다른 요인에 의해 물가가 크게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이 물가를 제어하는 관계가 약할 수는 있다"면서 "그렇지만 금리가 인상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물가의 빠른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물가에는 상방요인이, 성장에는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당초 예상보다 큰 상황인데, 세계 교역 둔화, 비용 상승의 영향이 물가 뿐 아니라 실물에 영향을 미쳐 하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치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물가에는 상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 되더라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면서 "다반 유럽 금융시장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 금융시장도 간접적 충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재보는 현재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기가 미국 경기 호조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 나가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은 커졌지만 경기침체가 같이 오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