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직원 동원 조직적 허위 리뷰”...6개 시민단체, 공정위 신고
“쿠팡 직원 동원 조직적 허위 리뷰”...6개 시민단체, 공정위 신고
  • 박미연 기자
  • 승인 2022.03.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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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상품 홍보 위해 직원 동원·조작”...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 기자회견
공정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공정위 신고...비정상적 거래 후 후기 작성 사례 공개
쿠팡 직원 추정 리뷰어들의 행위를 요약한 그래픽. [참여연대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참여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직원들이 자사 PB(자체브랜드) 제품 리뷰를 조직적으로 작성해 노출 순위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또 일부 리뷰는 체험단 표시 없이 소비자를 가장해 직원이 허위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녹색소비자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등 6개 단체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자회사 직원을 동원한 리뷰 조작을 통해 PB 상품 노출 순위를 높이도록 한 걸로 보인다”며 “쿠팡을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쿠팡은 3월 기준 곰곰(식품), 코멧(생활용품), 탐사(반려식품) 등 16개 브랜드 약 4200개 PB 상품을 판매 중”이라며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자체 PB 상품을 납품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가 있다.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시점에 직원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은 채 조직적으로 해당 상품 리뷰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쿠팡이 리뷰 조작으로 PB 상품 노출 순위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런 행위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뷰 조작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취급(거래조건 차별, 계열회사를 위한 차별) ▷부당한 지원행위(부당한 자산·상품 등 지원, 부당한 인력 지원) ▷부당한 고객 유인 등의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1월부터는 기존의 ‘쿠팡 또는 계열회사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문구나 ‘쿠팡 체험단이 작성한 후기’라는 표시조차 하지 않은 채 소비자를 가장한 직원들을 동원해 허위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거짓·과장 또는 기만적 표시·광고로,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쿠팡 PB 제품 리뷰 조작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 측 "쿠팡의 상품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고, 직원이 후기를 작성한 경우 이를 반드시 명시하고 있다" 해명

참여연대 등이 공개한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구매자는 첫 구매 당시 “칼이 너무 좋다. 무뎌지면 재구매하겠다”고 후기를 작성한 후 일주일 만에 동일한 티타늄 식칼을 재구매했다. 이 구매자는 한 달여 사이에 마스크 600매를 구매하고, 38일 동안 고양이 배변용 모래 210ℓ를 구매하고 각각 후기를 남기는 등 일반 구매자라고 보기 어려운 구매 행태를 보였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허위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매자 사례을 열거하며 “해당 리뷰어들은 ‘경험적 사실’에 근거한 것처럼 허위로 추천·보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오늘(15일) 공정위 신고는 플랫폼의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자사 상품 우대 등 행위를 규제할 ‘플랫폼 독점 및 불공정 방지법’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국회에 계류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남근 변호사는 "쿠팡에 대해서 이 사건 경위에 대해서 정확히 밝힐 것들을 요구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하는 예방대책을 수립하도록 촉구하겠다"며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가 없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쿠팡의 상품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고, 직원이 후기를 작성한 경우 이를 반드시 명시하고 있다"며 "PB 제품을 제조하는 협력사 10곳 중 9곳이 중소기업으로 쿠팡의 PB상품 판매는 중소기업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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