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화내는 이유”…소득은 제자리, 부채는 4.3배 높아
“MZ세대 화내는 이유”…소득은 제자리, 부채는 4.3배 높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03.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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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택구입 대출 때문에 빚 늘어"…금융자산도 정체
MZ세대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빚은 20년 전 같은 연령대보다 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른바 'MZ세대'(1981~2010년생)로 불리는 젊은 층이 20년 전 같은 연령대에 비해 소득은 별로 늘지 않은 반면 빚은 훨씬 더 많이 진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끌어다 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MZ세대(24∼39세)의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의 1.4배로 집계됐다.

늘어나긴 했지만, X세대(1965∼1979년생), BB세대(1955∼1964년생)의 근로소득이 2000년 같은 연령대의 1.5배, 1.6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지 않다.

MZ세대의 금융자산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취업난 등으로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총부채는 2018년 MZ세대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4.3배에 이르러 X세대(2.4배), BB세대(1.8배)를 크게 웃돌았다.

결국 약 20년 전 같은 연령과 비교했을 때, 2018년 현재 10대 후반∼30대 젊은 MZ세대들의 소득과 금융자산은 X세대나 BB세대보다 덜 늘어난 대신 빚은 크게 불었다는 뜻이다.

총부채 증가는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18년 MZ세대가 대출받은 이유로 '주택 마련'을 꼽은 비율은 34.4%로, X세대(32.1%)와 BB세대(19.6%)에 비해 높았다.

반면 MZ세대의 소비는 2000년 같은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0.9배 수준으로 오히려 줄었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적은 경우 여가활동 등을 위해 필수소비를 주로 절약했다. 2017년 MZ세대의 필수소비는 2004년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 0.85배 수준을 나타내며 X세대(0.91배)와 BB세대(1.0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1996년부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Z세대는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MZ세대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보다 직접 주식투자를 더 선호하고, 투자를 위한 현금의 임시 보관처로 수시입출금식 은행 예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예금이 소폭 증가했다.

또 노후대비를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MZ세대는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을 2001년 같은 연령대보다 1.92배 더 보유했으며 증가 폭도 X세대(1.72배)나 BB세대(1.49배)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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