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금리 올린 美연준,6회 추가인상 시사…양적긴축 예고
3년만에 금리 올린 美연준,6회 추가인상 시사…양적긴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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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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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 겹쳐 물가억제 총력전…한번에 0.5%p 인상도 열어둬
내년에도 3∼4회 인상 가능성…파월 "이르면 5월부터 자산축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16(현지시간) 3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본격적인 금리인상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올해 남은 6번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 미국이 수십년만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와중에 물가잡기를 금융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했고, 마지막 인상은 201812월이었다그러다 20197월부터 다시 금리를 내렸고, 20203월 이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줄곧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파격적으로 낮췄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수준을 1.875%로 예상했다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경우, 6번 모두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상 3회 인상에 비해 인상 폭과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회의 때 금리인상 폭이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또한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예측 수준은 2.75%. 내년에도 34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기조에 대해 지난 200520087번의 금리인상 때에 비해 상당히 빠른 것으로, 2004200617번 올린 것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런 기조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직전인 지난해 12월 전망치 2.6%를 크게 상회하는 4.3%로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8%로 직전보다 1.2%포인트나 내렸지만,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3.5%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일자리 성장세가 최근 몇달간 강력했고 실업률도 떨어졌다며 "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는 전염병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압력과 관련된 수급의 불일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만들고 경제활동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또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머지않아 양적긴축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미 국채와 MBS 등을 대거 사들여 현재 보유자산이 89000억달러의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나 있다연준은 그간 양적완화를 위해 국채와 채권을 매입해오던 부양프로그램을 지난주 종료했다.

이번 금리인상에는 투표권을 행사한 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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